지난 30일, 일본 이와테(岩手) 현의 모리오카(盛岡) 역 광장. 이곳에 ‘졸업을 맞이한 여러분에게’라는 내용의 메시지판이 세워져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시지판을 세운 이는 모리오카역에 근무하는 한 역무원. 그는 과거 수십분에 걸쳐 전철을 타고 고등학교에 다녔던 것을 떠올려 이 같은 메시지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역사를 이용하는 고등학생 중 졸업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격려 메시지인 셈이다.
“이번에 졸업한 많은 학생들을 축하합니다. 저도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로 통학했고, 학교에서는 공부와 동아리 활동에 매진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역무원은 현지매체에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내가 졸업할 때 누군가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메시지판을 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만약 취업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나중에 고향에 돌아올 때 부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들에게 건네는 역무원의 메시지는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다. 트위터에서만 1만5000회 이상 리트윗(인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오카역이 위치한 이와테 현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들은 “이와테 주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모리오카역이 최고다” 등 역무원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일본 네티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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