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전 한 여성분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험에 사는 케샤 스미스 우드는 최근 영화관에 다녀온 두 딸과 아들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움에 어찌할 줄 몰랐다.
아이들이 영화 상영 중 시끄럽게 굴자 한 여성이 영화가 끝난 후 조용히 다가가 “주의하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화가 난 우드는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지만, 막상 반성문을 받자 이를 어떻게 피해여성에게 전해야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 끝에 우드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아이들이 영화 상영 중 무례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충분히 화났을 상황에도 아이들을 조용히 타일러주신 분을 찾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우드는 “만약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아이들 때문에 방해받은 여성이라면 부디 연락달라”며 “내가 아이들을 충분히 혼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에서의 버릇없는 행동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당신에게 우리는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드는 “우리는 보상금 차원에서 피해 여성에게 영화 관람비를 줄 생각도 있다”며 “정말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아이들 때문에 영화관람에 방해받은 분이라면 꼭 답장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과연 우드는 피해 여성을 만났을까?
놀랍게도 글은 페이스북을 통해 급격히 퍼졌고, 이를 본 레베카 보이드가 우드에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이드 부부의 영화 관람은 마지막 휴가 일정이었다.
보이드는 우드가 상황을 다룬 방법에 감동했으며, 특히 우드가 아이들을 잘 타일렀다는 것에 고마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가 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우드 페이스북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