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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연애편지' 돌려주면 216만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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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1 08:17:14 수정 : 2015-04-21 08: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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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를 훔쳐간 도둑에게 "81살의 어머니가 60여 년간 고이 간직해온 '연애편지'를 되돌려주면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000달러(216만 원)를 보상금으로 드리겠다"고 호소한 아들의 사연이 사람들 마음을 울리고 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로잘린 리커비(81)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외출에서 돌아 온 뒤 집안에 도둑이 든 사실을 알아 차렸다.

로잘린은 결혼반지, 보석류 등과 함께 자신이 수십 년간 애지중지 보관해온 연애편지 30편이 들어 있는 화장품 케이스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상심에 빠졌다.

도난당한 연애편지들은 지난해 지병으로 숨진 남편과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로잘린은 17살이던 1951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첫사랑인 남편 존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존이 경제사정으로 1956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떠나면서 헤어졌다.

서로를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연애편지로 사랑을 이어갔고  존은 1958년 편지로 프러포즈를 했다.

로잘린은 존을 찾아 대서양을 건너가 결혼했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연애편지가 없어져 어머니가 상심에 빠지자 아들 마크는 도둑들이 편지를 내버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근 골목과 쓰레기장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하자 보상금까지 내걸었다.

마크는 "어머니의 연애편지들은 첫사랑인 아버지와의 러브 스토리가 담고 있는 어머니의 '역사'"라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귀중한 유품을 꼭 되찾고 싶다"며 돌려줄 것을 간청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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