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가 세기의 대결이다'…주먹으로 곰 물리친 노인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5-05-06 09:36:37 수정 : 2015-05-06 10:35: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만약 당신이 73세 노인이라고 가정하자. 어느 날 당신이 마당에서 반려견 공격을 시도하는 곰 한 마리를 본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주먹을 날릴 것인가?

여기 무모하리만큼 곰에게 돌진한 73세 노인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곰에게 공격당할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반려견을 보호해야겠다는 본능이 마음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칼 무어(73)는 최근 집 마당에서 자신이 기르는 치와와 공격을 시도 중인 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창문 너머로 곰을 포착한 무어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무어는 이미 며칠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닭 피습사건을 당한 상태였다. 그는 닭을 잡아먹은 범인의 정체가 곰이라고 생각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너 XX, 당장 꺼지지 못해!”

고함을 지른 무어는 그대로 곰의 얼굴에 오른 주먹을 꽂아넣었다. 난데없는 사람의 공격을 받아서일까. 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이내 도망쳐버렸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무어는 프로복서 출신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무어가 공격했던 곰의 무게는 약 136kg 정도다. 이쯤 되면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보다 흥미진진한 경기인 셈이다.

무어를 20여년간 알아온 한 남성은 “그가 곰에게 주먹을 꽂아넣었다”며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무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번에 곰을 만나게 된다면 꼭 신고하겠다”고 경찰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곰이 무어의 앞에 또다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BS 뉴스 영상화면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유영 '우아한 미소'
  • 이유영 '우아한 미소'
  • 혜리 '깜찍한 볼하트'
  • 고민시 '매력적인 눈빛'
  • 지지 하디드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