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27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의혹과 관련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6년전 조 후보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기개를 높이 산 글이 새롭게 조명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후보자에 대한 11건의 고소고발에 따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전문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창원의 웅동학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법무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데다 '강골'로 유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첫번 째 작품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가 2013년 10월 21일 트위터에 남긴 글을 일부 누리꾼이 '부메랑이 돼 조 후보자를 겨누고 있다'며 이 곳 저 곳으로 퍼나르고 있다.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조 후보자는 트위터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오늘 발언, 두고두고 내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라며 윤 검사를 높이 평가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 때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한 발언으로 그를 일약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다가 수사에서 배제된 윤 지청장은 당일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라고 묻자 "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어 정 의원이 "혹시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반문하자 윤 지청장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고 받아쳤다.
이후 윤석열은 '강직한 검사'의 대명사가 됐다. 그가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여권 일부에서 '현 정권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룰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렬 총장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 보겠다"며 윤 총장이 명성에 걸맞게 정치적 고려없이 제대로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