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25 이상·복부비만이면 신경교종 위험 18%↑”
복부 비만이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면서 복부 비만이면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제1저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이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신경교종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이다. 신경교종 중 가장 흔한 유형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될 정도로 몹시 예후가 불량한 암이다. 현재까지 신경교종의 발생 원인이나 위험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거의 모든 암종에서 흡연과 비만이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밝혀져 있지만 지금까지 서양인에서 시행된 역학연구 결과에서는 이런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683여만명을 평균 7.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이 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이 없는 그룹에 비해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그룹은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BMI 25 이상 그룹은 BMI 25 미만 그룹에 비해 발생 위험이 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MI보다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특히 BMI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인 그룹은 대조군(BMI 25 미만, 허리둘레 남성 90cm 미만, 여성 85cm 미만)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높았다.
성별로 나눠 분석하면 여성과 남성의 발생 위험이 각각 28%, 17%로 나타나 여성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00만명 가까운 인구집단에서 5000명 정도의 신경교종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연구이며, 동양인 인구집단에서 신경교종에 대한 위험인자를 최초로 제시한 역학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불치에 가까운 난치성 교모세포종 및 신경교종의 병인 및 위험인자 규명, 더 나아가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Cancer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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