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과학기술 인용색인(SCI)급 우수 논문을 다수 보유한 존 와일리 앤드 손스와 '오픈 액세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연구자의 우수 연구성과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국가 컨소시엄 차원의 첫 사례다.
오픈 액세스는 각종 연구 성과물을 출판과 동시에 누구나 무료로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전자저널 구독 비용뿐 아니라 연구자의 출판 비용을 함께 지원하는 계약 방식이다.
KERIS는 그간 국내 대학 도서관의 해외 학술지 데이터베이스(DB) 구독 비용만을 지원해왔다. 연구자의 출판 비용까지 추가로 지원하는 오픈 액세스 방식의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 전자저널 구독 대학 소속의 연구자로, 와일리에 논문을 출판하는 저자들은 한 건당 평균 500만원 이상인 출판 비용을 지원받는다. KERIS는 1년에 최대 1000건까지 출판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 계약에 학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준성 이화여자대 연구처장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다양화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양질의 논문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국내 연구성과를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준석 포항공과대 교수(기계공학과)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픈액세스 출판을 강조하고 있고, 고가의 출판비용을 연구비로 집행하기에는 부담이 컸다"면서 "이번 지원은 연구 결과물의 더 많은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교육부와 협력해 국내 연구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논문 출판 비용을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국내 우수 연구 성과물이 전 세계에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