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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미다스의 손'' 이수만…연예계 영향력 1위

입력 : 2005-08-19 11:03:00 수정 : 2005-08-19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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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 병역문제 국가가 해결해줘야" 보아,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53) 이사겸 프로듀서는
연예계 ‘미다스의 손’이다.
국내 한 시사주간지는
최근 영화, 드라마, 가요 등
대중문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이수만씨를 선정해 이를 뒷받침했다.
경복고, 서울대를 나와
1970년대 통기타 가수에서
80년대 전문 MC로 활동한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음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가요계에 놀라운 신화를 창조해냈다.
94년 현진영을 가수로 데뷔시켰고,
95년 남성 5인조 그룹 HOT로 SM을 설립해
대형기획사로 끌어올렸다.
이수만씨는 이어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 동방신기 등을 배출하면서
‘스타 제조기’로 군림해 왔다.
특히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보아를 초등학생 때부터 트레이닝해
2000년대 J-팝계를 정복하는 등
외화 획득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뜬 이수만씨는
아시아 전체는 물론 앞으로
미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M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힌 소감은.
“외국을 나가야 미래가 있다. 가장 먼저 음악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한류 붐을 일으키고, 드라마와 영화가 차례로 성공을 거두면서 나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연예기획사 운영의 문제점은.
“SM은 방송 홍보를 위한 로비를 하지 않아 어렵게 성장했다. 그래서 방송국 PD들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다. 로비로 연예계가 얼룩지면 사회정의가 서지 않는다. 또 하나는 군대 문제였다. 중국 대륙에서 HOT가 한창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병역 문제에 걸려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HOT 멤버들이 외국에 나가지 못해 후임 장관으로부터 멀티여권을 받아 해결한 적이 있다. 지금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오리콘 7위를 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앞으로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또 군대 문제로 걸릴까 봐 걱정이다.”
―혹시, 대안이라도 있는가.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해야 되겠다. 일부 연예인들이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것은 범법행위다. 분명히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한류로 큰일을 하는 경우 군대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10명 정도 선에서 군 복무를 면제해주는 것도 한 방안이다. 모든 연예인이 국내 1등보다는 해외에서 1등 할 수 있게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할 때다.”

―의외로 안티네티즌들이 많은데.
“전혀 신경 안 쓴다. 보아 안티팬들을 보라. 전에는 그렇게 비방하고 없는 말도 지어내 흠집 내더니 이제는 음해성 발언을 하지 말자고 자기들끼리 다짐한다. 이것은 다 국가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본다. SM이 마치 사이비 연예인을 만드는 것처럼 보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연예 산업에 뛰어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보아의 대학 진학을 포기했을 때다. 한류 가수는 한창 활동할 시기에 잠시라도 쉬게 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보아를 데려가려고 하는 대학은 많았다. 그래서 보아 부모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논의한 끝에 대학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내렸다. 보아에게는 ‘보통 인간으로 살지 말자’ ‘나중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자’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작은 걸 잃고 큰 것을 얻자’라고 설득했다. 보아도 우리의 결정에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2000년 2월 중국에서 HOT 열풍이 불 때였다. 국내 한 언론사가 중국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대부분 중국인이었는데 확인도 안 하고 90% 이상이 한국인이었다고 잘못 보도했을 때 정말 속상했었다.”

―보아가 대학에 들어가서 활동해도 되지 않는가.
“보아는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수업일수를 채우며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대충 다닐 수도 없지 않은가. 사회정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텐데. 근본적으로 연예인 학사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보아는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보아의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보아는 중학교를 1등으로 들어갈 정도로 머리가 좋아 일본어를 쉽게 배웠다. 그때 중국어를 같이 배우지 않은 걸 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다. 그렇지만 별 문제는 없다. SM만의 교재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동사가 여기 붙었느니, 저기 붙었느니 하는 쓸데없는 문법보다는 바로 듣고 말하는 언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1∼2개월이면 유창하게 중국어를 할 수 있다. 가수가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중국·일본의 음악 시장 규모는.
“한국의 음악 시장 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고 일본은 4조원으로 시장이 크다. 2008년쯤 중국이 일본을 넘어서면 세계 최고의 음악 시장이 될 것이다. 이를 겨냥해 중국과 일본에 현지 직원 8명을 채용했고, 내년 4월쯤이 중·일 시장 진출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1년에 절반은 외국 출장을 나간다. 한국에 있을 때는 친한 후배 가수 이문세와 유열을 가끔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사업 쪽으로는 기획사를 운영하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사장과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사장을 만나는 편이다.”
―가족관계와 취미는.
“부모님이 현재 미국에 사시는데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다. 늦장가를 간 데다 결혼 초에 경제력이 넉넉지 못해 아이들도 늦게 가졌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는데 핸디캡은 13이다.”
글 추영준, 사진 황정아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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