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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데이너에 가둔 장애 아들 나보다 하루 일찍 죽었으면"

입력 : 2006-09-22 11:23:00 수정 : 2006-09-22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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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효도우미…'' 최선자 할머니 사연 소개 중증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때로 차마 내뱉기 힘든 속마음을 토로한다. “아이가 나보다 하루만 일찍 죽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없으면 누가 보살피나’ 하는 마음에 결국 쉰 살 아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가둔 노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EBS ‘효도우미 0700’(진행 윤문식·김성녀)가 23일 오후 5시20분 방영하는 ‘나 미치고 있거나 미쳐갈 사람이다’편의 주인공이다.
강원 양양의 최선자(80) 할머니. 정신질환에 걸린 아들을 5년째 컨테이너 박스에 가두고 영세민 아파트 지하에서 손자손녀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스물여섯에 군에서 제대한 직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 어머니도 못 알아보는 아들의 폭력이 28년째 계속되고 있다. 아들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은 며느리는 7년 전 가출한 상태. 아들의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과 요양시설에 보내기도 했으나 그럴수록 아들의 병세는 더욱 심해졌고, 결국 집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극심한 폭력을 피해 손자손녀를 데리고 다리 밑으로 도망가 잠들기를 거듭하던 할머니가 달리 선택할 방법은 없었다. 하나뿐인 아들을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가두고 끼니 때마다 밥을 챙겨 넣어주기로 한 것. 손자손녀는 철창 너머로 갇혀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소리 없이 울 뿐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소개해온 ‘효도우미 0700’ 제작진은 최 할머니의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면서 ARS를 통한 모금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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