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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 넷심은] 한나라, '광운대 연설' 해명에 네티즌들 "?"…후보 미니홈피 '일촌평' 눈길

입력 : 2008-01-08 13:26:49 수정 : 2008-01-08 13: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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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대선 3일을 남긴 16일부터 전날인 18일까지 네티즌들이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000년 광운대에서 연설한 BBK 관련 동영상이 16일 오전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두고 찬반 여론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적절치 못한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의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대선 당일까지도 이 동영상이 넷심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 나 대변인 "동영상에"'내가' BBK 설립했다"한적 없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16일 공개된 '광운대 특강 동영상'에 대해 "CD에는 'BBK를 설립했다'고만 언급돼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돼 있지 않다"고 브리핑한 것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나 대변인이 문법을 알고 있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동영상에 대해 좀더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는 네티즌들조차도 이해되지 못할 해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박형준 대변인도 1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라는 주어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을 해서 네티즌들은 지난 '식사준표' '양념승덕'에 이어 '내가경원' '주어형준'이라는 별칭을 붙혀주고 있다.

- 포털사이트, 정치 기사 강세

대선 투표일이 들어간 17일부터 각 포털사이트 '주요 기사' 및 '많이 본 기사'에 정치 기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16일 보도된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연설 동영상으로 인해 막판 네티즌들의 대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디어다음의 '이명박 'BBK 내가 설립' 광운대특강 영상 공개' 기사에는 무려 4만 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한나라당이 동영상 내용에 대해 이를 반박하는 기사에는 1만 4,000여개의 댓글이, 노대통령이 BBK 재주사 지휘권 검토를 하라고 지시한 기사에는 8,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정치뉴스에도 이명박 후보 연설 동영상과 BBK 재수사에 대한 뉴스가 상위에 배치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이한 점은 경제는 물론 연예 기사까지도 정치적인 내용의 댓글이 늘어났다. 온라인 상에서 글을 쓸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대선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네티즌이 ‘일촌평’에 목숨 거는 이유?

"후보님! '뭔 일 있으면 삼촌한테 연락해라' 라고 일촌평 좀 남겨주세요"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공식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 다양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미니홈피에 '일촌평을 써달라'는 깨일같은 글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상 후보자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촌평을 남기면 마치 개인적인 친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친밀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후보자들의 미니홈피에는 '바쁘신 가운데 일촌평을 써주시다니 진짜 감동 받았어요'라는 감사 인사말을 비롯해 '일촌평을 안남겨주면 다른 후보자를 찍겠다'고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글 또한 눈에 띄는데 '삼촌! 요즘 고생이 많으세요' '어제 사주신 밥 한끼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나실 때도 연락주세요'등 후보와 친밀한 사이인 것을 드러내는 경우다. 물론 실제로 친인척 관계이거나 개인적인 친분을 나누는 사이는 아니다. 타인의 눈길을 끌고 자신의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네티즌들의 '낚시'인 셈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화면들이 게시판마다 캡쳐되어 올려지고 있는데 BBK 사건 관련해 김경준 씨가 입국했을 때에는 이명박 후보의 미니홈피에는 김경준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네티즌이 ‘내가 왔다네~ 내가 왔다네~’ 라는 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정· 문 지지자들 싸우지 맙시다…남 좋은 일만 시켜"

최근 정동영·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양 지지자 간의 논쟁이 본격적으로 달아  올랐다. 이명박 후보 연설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BBK 문제가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정국이 혼란스러워지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욱 알리려는 경쟁 심리도 한 몫한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이명박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나'라며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 활동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더군다나 정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대선 후보들에게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한 것을 두고 '점입가경'이라는 반응이다. 정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에서 ‘후보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국민여러분이 단일화 시켜 달라. 정동영에게 표를 모아달라. 한 군데로 모으면 이명박 후보보다 표가 많다"고 말한 것이 오히려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을 산 것.

그러나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지금까지 실컷 단일화로 괴롭혀 놓고 이제 와서 안하겠다니',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이 되겠다'라며 최근 정동영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를 거절한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 후보는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단일화한다는 것은 지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치적으로도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의 뜻이 없음을 밝힌바 있다. 이유가 어떻든 "이명박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아래에서 자신 보전하기 위해 지금 대선에 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비난은 그만하고, 제 갈길 갑시다"라는 자성의 글 또한 눈에 띈다. "정· 문 지지자들 싸우지 맙시다. 이러면 결국 이명박·이회창 후보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라는 네티즌의 한마디가 선거를 하루 앞둔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하다.

/ 유명준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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