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자와 같은 교회 다녀 친분 유지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유력 후보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오른쪽 두번째)이 2005년 5월 만 20세가 되는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학내 행사에서 교무위원들과 록그룹 멤버로 분장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1994년 총장에 취임한 이후 4번이나 연임하면서 대학 내부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 총장이 2006년 건학 100주년을 맞은 숙명여대의 이미지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는 전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총장은 CEO형 대통령을 추구하는 이 당선자와 흡사한 스타일이다.
이 총장이 11대 국회의원과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 방송위원회 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점도 강점이다.
이 총장은 이 당선자와 같은 교회(서울 신사동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어 평소 교우로서 친분을 유지하며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혔으리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중앙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이 총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했지만, 본인이 극구 거절해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4일 교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인수위원장 후보 가운데 하나인 것 같은데 측근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 같다”며 “내가 고민할 단계가 아니고 뭐라 할 단계도 아니다”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이 총장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막판까지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의 첫 인사인만큼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경력 등 이 총장에 대한 여론 향배를 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25일 후보군 중 한명을 만나 인수위원장직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이 발탁되면 최초의 여성 인수위원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총장은 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모교로 돌아왔다. 이후 정법대학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승재 기자 seungja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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