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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우리 아이 건강 체크를

입력 : 2007-12-29 10:14:36 수정 : 2007-12-29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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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가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은 학기중 심신이 허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할 절호의 기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겨울방학이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학기 중에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한 생활에 몸과 마음이 허약해진 자녀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적기다.

 긴 방학기간을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보고, 평소에 바빠서 미루어왔던 검사나 치료의 기회로 삼아 보자. 어린이들에게 흔한 질병을 중심으로 양·한방 건강관리 항목들을 점검해본다.
◇방학을 맞은 한 초등학생이 치과에서 충치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의들은 충치가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야 하며,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충치가 자주 발생하는 부분에 접착재료로 미리 메워주는 실런트 코팅과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기 위해 불소를 치아에 도포해 주는 것도 좋다고 권한다.

▲충치 등 치아관리=충치의 모양이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육안으로도 충치의 식별이 가능하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썩은 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충치의 위치, 모양, 크기에 따라 다양한 충전 재료가 있으므로 수명, 심미성, 가격을 감안해 치과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아직 건강한 상태면 예방 목적으로 충치가 자주 발생하는 부분에 접착재료로 미리 메워주는 실런트 코팅과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기 위해 불소를 치아에 도포해 주는 것도 좋다.

치아 부정교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니를 갈기 시작하는 8세쯤에는 앞으로 나타날 영구치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파노라마라고 부르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치골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영구치의 위치, 모양, 개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이 시기에 골격적인 성장의 부조화가 발견된다면 치과의사와 상담해 자세한 검사를 하고, 성장조절을 위한 교정치료 여부 및 치료시기를 조언받는 게 좋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충동적이며 한 가지 일에 주의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학교에서도 산만한 수업 태도 때문에 선생님에게 자주 지적을 받는데, 이 경우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흥미가 없어지고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3∼4배 많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출생 시 뇌 손상을 받은 경우, 신경의 화학적 생리학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약물 치료와 함께 놀이치료나 게임치료 등으로 부모가 같이 참여하여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이 비만=소아 비만의 7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릴 적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 고혈압, 지혈증, 심혈관계 합병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이미 소아에서 나타나며,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거나 우울증 등 일상생활을 위축시키는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식이요법과 운동습관의 개선으로 치료하며, 약물요법이나 수술은 하지 않는다. 어린이에게만 식이요법을 강요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비만 어린이들은 가족의 음식습관을 따라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비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요리 등을 피하고, 요리를 할 때는 버터 대신 마가린 사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살빼기에 집착해 음식량을 줄이면 키가 크지 않는다든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좋다. 대신 운동량을 늘려 주는 게 중요하다. 

▲아토피=한방에서는 인체의 항상성이 깨져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기의 아토피는 팔, 다리, 손목 등의 접히는 부위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퍼지면서 동전 형태의 환부를 구성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무절제한 음식 섭취와 학업과 관련된 스트레스,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으로 증세의 변화가 심하다. 아토피 증상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성격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한방치료의 주안점이다. 청강탕, 생체파동 수, 사암침 치료 등이 있다. 정혈 요법으로 그동안 인스턴트 음식 및 육식으로 산성화되고 독성물질이 축적된 혈액을 해독하는 과정을 거친다. 혈관 레이저 치료 및 생식 등의 복용이 있고, 집에서 목욕 및 사우나, 개인별 맞춤운동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집중력 부족=학업능력 저하는 대부분이 지나친 다른 생각과 심기의 부족에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한방에서는 정지환, 총명탕, 강심단, 장원환 등의 한약이 일차적인 도움이 된다. 이 약재들은 불안해진 심기를 안정시키고 막힌 기를 순조롭게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총명탕의 약재로도 쓰이는 원지 석창포 백복신 등을 끓여 수시로 먹을 것을 권하며, 혈이 부족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경우 당귀 백작약 천궁 숙지황 등을 넣는다.

평소 학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비염이나 축농증,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학업 집중력을 위해서는 선행질환인 이들 질환의 치료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근본적인 체질개선 요법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식이조절,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면역과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키 안 크는 아이 위한 치료=요즘 아이들은 영양이 부족하기보다는 넘쳐서 비만이 되는 것이 문제다. 비만이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아이가 음식을 잘 먹으나 편식으로 인해 불균형한 영양상태가 될 경우에도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방에서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체중을 줄이면서 키는 더 클 수 있도록 포황(부들)과 홍화 같은 천연 한약재를 포함한 한약을 처방한다.

반대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설사와 같은 소화기 허약증인 학생들은 인삼 백출 복령을 가미한 성장탕을 처방하며, 허약한 장부를 개선하기 위하여 보양제인 녹용, 성장의 필수요소인 칼슘 섭취를 위한 녹각, 간기능과 신장에 좋은 복분자와 산수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두충, 우슬, 구척, 속단 등을 체질별로 처방한다.

아토피, 비염 등을 앓고 있거나 야간 수면 시 가려움증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하면 충분한 수면을 이루기 어렵고 이로 인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잘 안 되어 키가 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충분한 수면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인으로 이러한 때에는 산조인을 위주로 하는 한약으로 숙면을 유도하고 뼈의 성장이 촉진되도록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황일태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오소희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치과 교수,

원영호 하늘마음한의원 천호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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