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필은 수평선 같은 무한한 공간감으로 ‘텅빈 충만’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
“우연히 빛이 반사되는 종이와 가는 선의 중첩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미니멀과 옵아트적 요소가 한데 어울리는 것이지요.”
그는 라파엘 소토의 작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눈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신적인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저는 명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미지 홍수시대에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 색, 면, 빛, 선에 충실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 시골을 주로 여행하면서 작업 구상을 하는 심씨의 작업은 캔버스에 반투명 플랙시글라스를 이중으로 중첩시켜 광섬유효과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캔버스에 몇개의 단색띠를 칠하고 플랙시글라스를 겹쳐 색의 확산효과를 유도한다. 색을 칠하고 긁어낸 또 하나의 플랙시글라스를 그 위에 덧붙이는 형식이다.
그는 그동안 프랑스 여러 지역의 화랑에서 전시회를 가져왔다. 화랑 한 곳과 거래를 해선 전업작가로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컬렉터층의 확대를 위해서도 거점별 화랑전시가 필요합니다.”
최근 마르세유 시립유치원 조형물 공모전에 당선된 그는 현재 파리 외곽의 공장건물을 작업실로 쓰고 있다. 1960년대에 샹들리에를 만들었던 곳이다. (02)733-8500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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