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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체 NHN으로 인재가 몰리는 까닭은?

입력 : 2008-06-16 10:28:23 수정 : 2008-06-16 10: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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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00명 뽑아… 인력시장 '태풍의 눈'
삼성·LG 출신도 지원… "유연한 문화 강점"

국내 1위 포털업체 NHN이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에 뽑은 신입·경력사원은 1000명 이상이다. 인터넷 기업의 채용 규모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IT업계가 고질적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을 단기간에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듯싶지만 사정은 다르다. NHN이 채용 공고를 내면 5000∼1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력서를 낸다. 그것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출신이거나 석·박사 학위를 가진 고급 인재들이다. NHN이 이들을 불러들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인재영입 ‘블랙홀’=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NHN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96년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닥 100대 기업 직원 평균 근속연수 4.6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이 회사 상장 첫해이던 2002년 직원 평균 근속연수 3.10년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NHN이 시간을 거스르는 비결은 대규모 인력 채용에 있다. NHN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정규 직원수는 입사 예정인 신입·경력직을 포함해 모두 3300명이다. 2007년 말 이 회사 직원 수가 2298명이었으니 올해만 무려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NHN은 2007년 한해에 729명을 신입·경력사원으로 채용했다. 이 회사 전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입사 2년이 안 된 ‘새내기’인 셈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재가 몰리는 이유=주목되는 것은 NHN이 직원을 채용할 때마다 관련 업계 인력시장이 들썩인다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300명을 뽑은 경력직 1차 채용에서 6700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업체 직원 상당수가 NHN으로의 이직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타 업종과 고급 인재 시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NHN에 따르면 올 경력직 지원자 가운데 28%는 석·박사 학위 학력자로 집계됐다. 또 삼성·LG그룹 계열사 출신 경력 지원자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 공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하반기 190명을 뽑은 신입공채엔 무려 1만4000명이 몰려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NHN으로 ‘인재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닷컴기업이면서도 대기업 못지않게 안정성을 갖춘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개개인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도전에 관대한 인터넷 기업의 조직문화가 인력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흑자를 낸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 수준의 인지도와 평판, 복리후생, 고임금 등도 NHN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NHN 관계자는 “사원 채용 공고를 낼 때마다 인재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우리 자신도 깜짝 놀란다”며 “직원 1인당 평균 5900만원의 연봉으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급여 수준과 자녀교육비·주택지원 등 대기업을 능가하는 사내 복지제도 등이 취업시장에서 강점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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