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장기(일본 국기) 밟기’ 행사가 열려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일본인 초등학생 피살 사건’ 발생 후 “중국에 반(反)일본 교육은 없다”고 강조했던 중국 정부 주장이 무색해졌다.
6일(현지 시각)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광시자치구 난닝시의 한 광장에서 ‘일장기 밟기’ 행사가 열렸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중국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땅바닥에 붙은 일장기 앞에서 줄을 선 뒤 일장기를 밟고 있다. 일장기 옆에는 ‘발을 닦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힘껏 점프하며 일장기를 밟았다. 일장기를 밟은 사람들은 오성홍기를 받아 갔다.
중국에서 일장기를 훼손하거나 태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한 중국인 축구 팬이 중일 프로축구팀 경기 도중 일장기를 불태웠다. 이 같은 과격한 행동의 배경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발심이 있다. 일장기를 불태운 중국 팬의 곁에는 이를 응원하는 다른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다만 이번 일장기 밟기 행사에 대해선 중국 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달 18일 중국 선전시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일본인 모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반대 측은 “극단적인 애국주의는 어리석음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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