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독도 관할책임 망각한 처사” 비난 경북도의회가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관광성 해외연수를 강행하기로 해 비난이 일고 있다. 도민들은 독도를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인 경북도를 견제·감시하고 협조를 해야할 도의회가 중요한 시기에 불요불급한 연수를 가려는 것은 책임을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원 13명과 공무원 4명 등은 중남미 국가의 친환경농업과 사회복지, 문화재 정책 등을 배워오겠다며 15일부터 14박15일 일정으로 중남미 5개 국가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1인당 연수비용만 720만원에 달하는 이번 연수기간 의원들은 멕시코와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을 돌며 와인공장 등 농업·관광관련 시설을 돌아볼 예정이지만 잉카 유적지 등도 일정에 포함돼 있어 ‘관광성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고유가·불경기로 인한 경북 전체의 경제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이달 초 후반기 도의회 원구성이 이뤄진 직후에 강행하는 연수인 탓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모(45·여·포항시 학산동)씨는 “일부 도의원들이 지난해에도 지중해 등지로 연수를 갔다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도 문제와 한미FTA 등과 관련한 도민의 분노와 시름을 외면한 채 연수를 떠나는 도의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도의원은 “해외연수는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돌아와서는 독도 사태의 해결점을 찾는데 노력하고 도민들과 함께 하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의회인 경북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초 베트남과 캐나다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나려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고통받고 있는 관내 한우농가들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일자 일정을 전면 취소해 경북도의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