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당국자는 이날 "권 대사가 오늘 일본 외무성을 항의방문한 뒤 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며 "언제 귀임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대사 '소환'인 '일시귀국'은 상대국 정부에 대한 불쾌감과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외교적 수단으로, 주일대사가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권 대사는 외무성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반하는 아주 유감스런 조치"라고 강력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권 대사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국제법적으로도 명백한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재차 강조하고 해설서에 독도와 관련된 내용을 즉각 삭제할 것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사는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사무차관을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주일대사가 소환된 것은 2001년 4월이 가장 최근의 일로, 일제 침략 등 과거사를 왜곡한 역사 교과서가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데 따른 대응으로 당시 최상룡 대사가 일시 귀국했다.
또 1998년 1월에는 일본의 일방적인 한일어업협정 파기에 맞서 김태지 대사를 불러들였고 1966년에는 일본이 북한에 플랜트를 수출하고 북한 기술자에게 입국사증을 발급하자 김동조 대사를 일시 귀국토록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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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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