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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도지는 허리와 무릎통증… 남일 아냐

입력 : 2008-07-23 14:30:26 수정 : 2008-07-23 14: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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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허리가 지끈, 무릎이 욱신… 대체 왜?

“아이고 허리야, 비가 오려나… 얘야 빨래 걷어라.”

오래 전 TV에 나왔던 광고 카피처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허리나 무릎 등의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김철현(54·남)씨는 비 오는 날에 유독 허리통증이 심하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은 물론이고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세까지 나타난다. 작년 여름에도 통증 때문에 고생했던 김씨는 올해는 또 어떻게 장마철을 버텨낼지 걱정이다.

장마철에 통증이 생기는 건 황연자(52·여)씨도 마찬가지. 그러나 황씨는 허리가 아닌 무릎관절이 아프다. 비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무릎관절이 욱신거려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자리에 누워 있을 때가 많다. 관절에 따뜻한 찜질을 해줘도 그때뿐이고 관절이 붓고 아파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장마철에 허리와 관절통증이 악화되는 이유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으면 관절강(관절의 두 뼈 사이에 있는 빈 부분)이 부어 오르고, 이로 인해 관절막(관절강을 에워싸고 있는 막)이 팽창돼 무릎의 활액막(관절의 뼈 끝을 연결하는 막) 신경이 자극을 받아 관절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신촌연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장마철에 주기적으로 허리나 무릎통증이 반복되거나 평소보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허리디스크나 무릎관절염일 경우에는 조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마철 허리통증… 만성적, 반복적이면 허리디스크 의심

장마철에 허리가 자주 반복적으로 아프다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에 의해 허리 등뼈 사이에서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수분이 많이 포함된 조직)이 튀어나와 생기는 병이다.

증상은 허리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저리거나 당긴다. 또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기 힘들고 엉덩이나 다리, 발에까지 통증이 온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심할뿐더러 걷고 움직이는 기본적인 생활을 방해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라며 “심할 경우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기치료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과 온찜질과 자세교정, 허리 근육보강운동 등의 물리요법을 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드로시전(Hydrocision)을 통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료할 수 방법이 생겼다.

하이드로시전은 물(생리식염수)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분쇄해 몸 밖으로 빼내 제거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정상적인 뼈, 근육, 신경 손상과 세균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 시술 전후 통증이 적으며 1~2일 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장마철만 되면 무릎이 욱신욱신… 무릎관절염 의심

장마철에 무릎관절이 아프거나 욱신거리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이 생기면 무릎관절이 아프고 오래 걷거나 서 있지 못한다. 무릎이 붓기도 하고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쳐 불면증, 무기력증 등 정신적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

무릎관절염 치료는 연골성분을 강화하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온열요법 등의 물리요법을 시행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낫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수술을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환부를 1cm 미만으로 작게 절개하고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무릎관절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김민영 소장은 “이 수술은 부분마취를 한 상태에서 환자와 모니터를 함께 보며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안도감이 크고 만족도도 높다”며 “고령의 노인이나 체력 약한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리고 주위 감각 신경, 혈관, 연부 조직의 손상이 적다.

한편 장마철에는 허리나 관절통증을 완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찬 바람은 허리나 관절통증을 악화시켜 피해야 한다. 난방기구 등을 틀어 실내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

비가 온다고 꼼짝 않고 있으면 허리나 관절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칭이나 수영, 아쿠아로빅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또 온찜질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관절부위 경직이 풀어져 관절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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