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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우리끼리 자책…일본서 웃지 않겠나"

관련이슈 '독도 영유권 명기' 논란

입력 : 2008-07-30 22:40:45 수정 : 2008-07-30 22: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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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라인 문책론에 부정적 입장 표명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귀속국가 명칭 변경과 관련해 외교안보라인 문책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일희일비해 조금 잘못하면 너무 자책하고 우리끼리 이렇게 하면 상대방(일본)이 웃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를 위해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기자도 잘못하면 그냥 인책하나. 그때마다 인책하나. 더 급한 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태식 주미 대사를 포함한 외교안보라인의 개편을 요구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독도문제 대응에 대해 “단기간보다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해야 한다. 너무 정치적으로 하기보다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그동안 우리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대응한 게 아니고, 그때그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리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BGN의 독도 영유권 표기 변경 문제를 직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독도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워낙 큰 현안이 됐으니까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 전에 명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쪽에서도 소고기 문제와 같이 한국 정서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으니까 얘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 공식의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그는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수 있다는 것이지 공식의제로 포함된다는 말과는 다르다. 그런 목소리도 공식의제로 포함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BGN의 독도 귀속국가 표기 변경 조치를 원상 회복시켜 달라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요청에 미 정부의 이해를 표시하고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날 주미 대사관이 전했다.

한편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이 전날 한승수 국무총리의 독도 방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은 “대응할 만한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고, 정치권은 “내정간섭”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황계식·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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