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 존 로저스(재료 과학·공학) 교수팀은 7일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평면 마이크로칩 광센서 대신 화소(pixel)들이 반구형 곡면형태로 돼 있어 사람 눈처럼 작동하는 전자 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서강대 출신의 연구원 고흥조 박사(사진)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최원묵, 유창재 연구원도 참여했다. 지난 20여년 간 많은 연구자들이 사람 눈처럼 작동하는 전자눈을 개발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영상 기술들이 모두 평면의 딱딱한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플라스틱 박판에 사용되도록 개발된 것이어서 이를 곡면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소재와 공정은 기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것을 사용했지만 광센서를 평면 실리콘 반도체가 아닌 유연한 반구형 기판에 배열하는 신기술을 개발,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고무 막을 반구형으로 만든 뒤 이것을 잡아당겨 평면으로 만들고 여기에 미리 제작된 광센서를 배열했다. 잡아당기던 힘이 제거되면 고무 막은 원래의 반구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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