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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 '아테네의 한' 못 풀어…개인 종합 8위

입력 : 2008-08-14 17:28:00 수정 : 2008-08-14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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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의 간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이 아네테올림픽 오심의 한을 풀지 못했다.

양태영은 14일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91.600점을 획득, 전체 24명 중 8위에 그쳤다. 예선을 3위로 통과해 한껏 기대를 모았던 김대은(24·전남도청)도 안마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90.775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김대은과 양태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 메달권 진입이 예상됐다. 특히 양태영은 당시 스타트 점수를 잘못 매긴 오심 탓에 폴 햄(미국)에 금메달을 내줘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시의 억울함을 풀려고 단단히 별러왔다.

이틀 전 단체전 결선에서 허리가 아파 착지에서 실수를 연발,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양태영은 하지만 이날은 4년 전 악몽을 꼭 떨쳐내겠다는 듯 초반부터 선전했다. 링부터 시작한 양태영은 스타트 점수가 높은 도마와 주종목 평행봉을 거치면서 세 종목 합계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약세 종목인 철봉이 끝난 뒤 ‘체조 황제’ 양웨이(중국)에 밀려 2위로 떨어진 양태영은 마루운동에서 다시 선전, 은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안마에서 실수를 연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을 2연패한 양웨이는 94.575점으로 우승,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은메달은 우치무라 고헤이(일본, 91.975점)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프랑스의 ‘복병’ 베누아 캬라노브(91.925점)에게 돌아갔다. 양태영은 2, 3위와 점수 차가 0.4점도 나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그러나 양태영은 아테네의 한을 풀 기회를 닷새 이후로 미뤘을 뿐이다. 소속팀 후배 유원철(24)과 함께 8명이 겨루는 평행봉 결선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평행봉이 주종목인 양태영은 개인종합 결선이 끝난 뒤 “허리는 많이 좋아졌다. 오늘처럼만 평행봉을 연기한다면 19일 평행봉 결선에서 메달은 충분히 딸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이날 평행봉에서 16.350점을 받아 24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양웨이보다 0.250점이나 앞섰다. 시작부터 착지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고, 특히 공중 동작 후 바를 잡는 동작이 깔끔하게 연결돼 감점이 별로 없었다. 봉을 잡고 물구나무를 설 때는 몸이 일자로 곧게 펴지면서 허리 상태도 호전됐음을 입증, 평행봉 금메달 기대를 높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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