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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 25% 멸종위기…亞 영장류 ‘가장 위험’

입력 : 2008-10-08 10:08:31 수정 : 2008-10-08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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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포유동물 종(種) 가운데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포유류 절반의 개체 수가 줄고 있으며 25%는 멸종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7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 세계 과학자 1700여명이 참여해 만든 IUCN의 보고서 ‘적색 리스트’는 올해 5487종의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41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영장류와 해양 포유동물이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영장류 80% 가까이가 멸종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IUCN은 보고서에서 “포유동물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고 있다”면서 “아시아 육지 포유동물이 가장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멸종위기 등급인 ‘위급’에 속하는 포유동물로는 성체가 84∼143마리밖에 남지 않은 이베리아 산양과 지난 40년 동안 목격된 적이 없는 쿠바의 설치류 후티아가 꼽혔다. 호주 유대류인 태즈메이니언데빌과 카스피해 물개 등은 최근 서식환경이 급속히 악화돼 위험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500년 이후 지금까지 적어도 76종의 포유류가 멸종했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은 “우리 세대에 동물 수백종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최근 불어닥친 전 세계 금융위기보다 환경위기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인류의 동물 보호 노력도 일부 성과를 보였다. 유럽들소와 북미검은발족제비 등 포유동물 종 5%의 개체 수가 늘었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위기 등급도 ‘취약’에서 ‘취약근접’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이밖에 탄자니아의 코끼리땃쥐 등 349종이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포유동물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다른 동식물의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 대상 동식물 4만4838종 가운데 38%(1만6928종)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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