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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값'보다 싼 초저가주 속출…'폭락 증시' 쏟아지는 이색 신기록들

입력 : 2008-10-26 20:14:48 수정 : 2008-10-26 2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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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각종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사상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100원짜리 이하의 초저가주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1448.08에서 24일 현재 938.75로 35.17%나 급락했다.이는 1998년 5월 기록했던 월간 최대 하락폭 21.17%를 14%포인트나 웃도는 수준이다.

이때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조치 이후 외환위기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주가 하락 속도만 따지면 주식시장이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혹한기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만의 공조=눈여겨볼 대목은 코스피지수의 폭락세가 국제공조체제 가동 이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달 8일부터 24일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27.04% 빠졌다. 같은 기간 러시아가 27.86%나 폭락, 우리와 비슷했고 인도와 브라질도 각각 23.19%, 18.43%로 낙폭이 컸다.

이에 비해 국제공조의 중심축인 미국은 9.5% 하락에 그쳤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선진국도 8∼14%로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다.

달러와 유로 등 기축통화권에 속한 선진국 증시가 공조체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이 체제에서 소외된 신흥국 증시들은 그야말로 유례를 찾기 힘든 증시 대공황을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S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공조체제 가동 이후 그 대열에서 빠진 신흥국가들 사이에 국가 부도위험이 커지면서 덩달아 주가도 폭락세를 빚고 있다”며 “정작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안전지대에 편입되고 한국과 동유럽, 남미 국가 등 신흥국들이 대거 위험지대로 추락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속출하는 껌값 주식=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야말로 껌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저가주들마저 속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상장주식 중 최저가 종목은 코스피시장의 남한제지, 코스닥시장의 디에스피가 꼽힌다. 남한제지의 24일 종가는 85원, 디에스피는 65원이다. 주식 3∼5주를 팔아야 겨우 껌 한 통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주가가 너무 낮다 보니 10원만 올라도 상한가, 10원만 내리면 하한가로 기록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100원을 밑도는 종목은 ST&I(70원), 큐로컴(75원), 씨엔씨테크(95원) 등 10개에 이른다. 이들 종목을 포함해 500원 미만 주식은 코스피시장 58개, 코스닥시장 189개를 합쳐 모두 247개에 달한다.

◆환매는 자제, 반등 기다려야 할 때=증권가에는 코스피지수 1000선 붕괴가 대량 펀드환매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가 폭락세를 빚었던 23, 24일 이틀 동안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 창구에 접수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순환매 신청액 규모도 3000억원씩 모두 6000억원에 달했다.

펀드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 1000 붕괴 이후 바닥을 찾기가 쉽지 않아 향후 주가 전망을 비관해 펀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올 10월에만 26조5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 올 들어 전체 평가손실 규모가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자산운용협회는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작년 말 135조6000억원에서 23일 기준 80조3000억원으로 55조3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3조7000억원, 해외 주식형펀드는 31조6000억원의 감소를 보였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서도 20%가량의 반등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며 “주식을 팔아치우고 싶은 투자자라도 단기 반등을 기다렸다가 매도하면 훨씬 나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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