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배우 이정재(35)가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조선 최고의 주먹을 가진 뒷골목 건달 ‘천둥’ 역을 맡은 이정재는 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볼품없는 양아치 역할이다”라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만큼 데뷔 이후 가장 과장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 사극은 아니다보니 연기의 톤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며 “현대적인 것과 전통이 섞여 있는 색다른 분위기다 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은 ‘조선시대의 건달들은 어땠을까’ 하는 여균동 감독의 의문에서 시작됐다. 화려한 만화 컷들이 쏟아지면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오프닝을 비롯해 조선 시대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코미디와 풍자를 녹여냈다.
여균동 감독은 “항상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보면 왕과 양반들이 나왔는데 그게 싫었다”면서 “‘1724 기방난동사건’은 ‘조선 건달들 가오 잡는 얘기’로 뒷골목에서 벌어짐직한 이야기를 과장해서 만든 호쾌하고 즐거운 영화”라고 밝혔다.
또한 여 감독은 “10mm 렌즈를 많이 써서 배우들의 얼굴이 물고기처럼 나온다”며 “배우들이 여러모로 고역이었을 뿐더러 100%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후반 작업 기간도 길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에서 김옥빈은 조선 최고의 기생 ‘설지’ 역을 맡아 화려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기생인 만큼 다방면에 예능을 갖춰야 했기 때문에 촬영 전 해금과 고전 무용을 익혔다. 촬영에 들어가서는 스테프와 동료 배우들이 그녀의 매혹적인 연기 변신에 찬사를 보냈을 정도. 특히 함께 출연한 배우 이원종은 "김옥빈이라는 배우가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았다"고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김석훈은 조선 뒷골목 최고의 재력과 세력을 자랑하는 명월향의 주인 ‘만득’ 역을 맡았다. 그는 “악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며 "목소리 톤과 표정, 손짓, 헤어와 메이트업까지 독특하고 유니크해 기존 연기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은 12월 4일.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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