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성당 본관 대성전에서 교황 특사인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진행되는 장례미사가 끝나면 장지인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으로 옮겨져 영면하게 된다.
김 추기경의 죽음을 하늘도 슬퍼하는지 밤사이 눈이 내린 뒤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명동성당으로 향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은 오전 6시께부터 다시 이어졌다.
일반인의 조문은 19일 자정으로 모두 끝났다.
이에 따라 장례미사가 열리는 대성전 안에는 서울대교구 성당별로 한 명씩 선발된 230명의 신자 대표와 신부, 수녀, 100여명의 내빈 등 800여명만 들어갈 수 있을 뿐 일반 시민의 출입은 통제된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김 추기경의 떠나는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은 대성전 앞과 옆 뜰에 모여 연도를 낭송하고 묵주기도를 하며 쉼 없이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장례위원회는 장례미사가 시작되면 훨씬 많은 인파가 성당 주변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장례미사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에서 왔다는 정준호씨는 "집에서 TV로도 볼 수 있지만 오늘 아침에 오신 분들은 추기경님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모인 것 같다"며 "훌륭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슬프지 않다"고 말했다.
역시 인천에서 온 노미숙(46)씨는 "장례미사 때 대성전 안에 못 들어가는 것을 알지만 마지막이라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곳으로 가신 것이라 울면 안되지만 분명히 눈물을 쏟게 될 것 같다"고 울먹였다.
딸과 함께 성당을 찾은 강미자(48)씨는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신 뒤 오늘 처음 왔다. 가시는 날인데 눈도 그치고 많이 춥지도 않아 다행"이라며 "슬프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좋은 곳으로 가실 것이라 생각하면 기쁜 일"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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