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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정상문 체포 박관용 재소환

입력 : 2009-04-07 10:47:53 수정 : 2009-04-07 1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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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박연차 대질, 김원기 내일 소환할 듯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63)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총무비서관 재직 중인 2005∼2006년께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사당동 주거지에서 정 전 비서관을 체포했으며 자택과 개인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돈을 받은 명목이 무엇인지,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500만 달러를 박 회장으로부터 전달받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3자 회동'에서 어떠한 말이 오갔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12월 연씨의 부탁을 받아 박 회장 측에 전화해 만나줄 것을 부탁했으며,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박 회장, 그리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재단 설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하고 강 회장의 신병처리도 곧 이뤄질 예정인 점에 비춰 연씨의 소환 또한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재소환해 박 회장과 대질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2006년 4월께 박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박 전 의장을 소환해 13시간여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아들도 자금 전달에 개입한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나서 석방했다.

박 전 의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후원금은 받았지만 정계를 은퇴한 이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그가 돈을 받아 일부만 후원금으로 넣고 나머지는 정치자금으로 쓴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의장이 2004년 5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보좌관 출신인 이진복 부산 동래구청장의 재선 출마를 지원하고 그해 6월에는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았기 때문에 돈을 건네받은 시점에 `정치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부산에 내려갔다가 박 회장이 `아버지 전해 드려라'고 해서 돈을 받아왔다"며 "전에 후원금 얘기를 해둔 게 있어 1억원을 연구원에 썼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조사를 이날 중 마치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8일께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의장 비서실장이던 2004∼2005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 돈과 김 전 의장의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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