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직접조사 앞두고 진술확보용 관측 6일 대전지검 특수부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회계처리 부분을 확인하려고 불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드러난 노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돈은 최소 135억원에 이른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보낸 50억원과 강 회장이 ㈜봉화를 설립하며 투자한 70억원, 노 전 대통령이 빌렸다고 해명한 15억원이 있다.
이 중에서도 박씨가 지난해 초 연씨에게 보낸 50억원의 성격 규명이 수사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상황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의 계좌 내역도 곧 검찰 손에 들어온다. 검찰이 강 회장을 부른 건 사전에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검찰 수사 중심에 서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박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만나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활동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50억원의 투자 권유가 있었다. 검찰은 지난해 초 연씨에게 전달된 50억원이 이 자금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자신이 직접 7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봉화는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 마을 개발이 목적이다. 투자 시점이 2007년 9월인데, 박씨와 회동에서 투자가 결렬된 뒤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도 강 회장이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봉화에 대해 재임 중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과 회동한 사실을 말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의 집사 격인 정 전 총무비서관도 관련돼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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