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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 받아"

입력 : 2009-04-07 18:32:42 수정 : 2009-04-07 18: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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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 올린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협의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을 받은 이유에 대해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측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한다”며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며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에 대해서도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다”며 사과했다.

박진우 기자 dawn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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