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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홍보대사는 '위촉식용'일 뿐?

입력 : 2009-04-29 15:19:47 수정 : 2009-04-29 1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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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언제부터인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예인들이 정부 혹은 지자체의 지역 행사 등의 홍보대사를 연이어 맡으면서,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행사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실제 활동은 거의 미비하다. 이 때문에 '전시성 홍보대사''위촉식용 홍보대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수로서 공식 활동을 마감한 소녀시대는 29일 경기도청에서 오는 6월 3~7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리는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경기도측은 소녀시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소녀시대 특유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경기도 해양레저산업의 비전과 부합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소녀시대에서 보트를 타본 멤버는 티파니와 제시카에 불과했다. 또 경기도측이 설명한 위촉 이유 역시 추상적일 뿐,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앞서 소녀시대는 4월 초 인천세계도시축전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도시축전 조직위원회측은 "미래도시가 주는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소녀시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헌혈 홍보대사를 겸하고 있는 가운데, 유리는 따로 '자전거 홍보대사'로 한고은, 박은혜 등과 함께 위촉됐다. 2월에는 월드스타 비, 동방신기 등과 함께 한국대중음악 글로벌화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소녀시대는 지난 해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의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아직 활동 중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몸이 여러 개가 아닌 한 5~6개의 '제대로 된' 홍보대사 활동을 한꺼번에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가수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방송이나 행사에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계 관계자나 행사 관계자들은 "소녀시대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예인에게도 이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차피 위촉식만 열게 되면 인기 연예인이 오니 알아서 홍보가 되고, 이후 뚜렷하게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개막식 등에 참가만 해줘도 사실상 큰 문제가 없다"면서 연예인 홍보대사의 활동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속된 연예인이 한 행사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적이 있는 연예계 관계자 역시 "위촉식 이후에 따로 무엇인가를 요청한 적이 없다. 그냥 홍보대사 명함 하나 얻었다에서 끝나는 것"이라며 "간혹 홍보 활동과 관련해 참여를 부탁해도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냥 넘어간다. 그게 어떤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사실 연예인 홍보대사는 서로에게 윈윈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연예인으로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높힐 수 있고, 행사를 주최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고액의 개런티를 따로 지급하지 않고, 홍보대사의 활동에 필요한 최소 경비만 지원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행사 관계자는 금전적인 문제만이 아니라고 한다. 수도권 지역 축제를 담당했던 이 관계자는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에는 위촉식에서부터 모두 맞춰줘야 한다. 오죽하면 지자체장이 위촉식에 오는 연예인 스케줄에 맞춰 자기 스케줄을 조절을 할까. 게다가 직접적인 개런티를 지급하지는 않지만, 부수적으로 나가는 돈도 적지않다"며 "연예인이 '얼굴마담'으로 행사를 홍보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결국 이런 식의 연예인 홍보대사 임명은 '위촉식용 홍보대사'만 계속 나올 뿐이고, 이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에게 소모성 일만 시키면서, 국민들에게는 '전시성 행정'으로만 각일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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