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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요가학원' (윤재연 감독, 오퍼스픽처스 제작)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영화평에 대해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요가학원'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진, 박한별, 차수연, 김혜나, 이영진, 황승언 등은 "영화를 보고 나서 무섭다기보다는 슬픈 감정이 들었다"고 영화를 평가했다.
한때는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지만 쉽게 자신을 잊어버리는 대중들에게 야속함을 느껴, 전성기의 미모를 되찾고자 '요가학원'을 찾게 되는 '연주' 역을 맡은 박한별은 "영화에서 내 캐릭터를 보니 슬펐다. 여자 연기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형의 실패와 이혼이 준 상처로 세상에 대한 의심과 증오로 사로잡혀 '성형증후군'에 걸린 '유경' 역을 맡은 김혜나도 "굉장히 무서울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무섭다기보다는 슬펐다.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고, '착한 사람 증후군'을 가졌지만 아름다움만을 절대 빼앗길 수 없는 '보라' 역을 맡은 황승언은 "여자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것을 보며 슬펐다. 여자로서 슬픈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윤재연 감독은 "도시의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좇는 여성들을 그려낸 이야기다. 진짜 아름다움이 뭔지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들었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어 "요가는 호흡이 중요한 운동이다. 호흡을 많이 사용해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며 영화를 설명했다.
한편 출연한 배우들 중 유진과 박한별은 극중 지켜야할 다섯가지 금기사항 중 '실제 상황'이라면 어느 것이 가장 참기 힘들겠냐는 질문에 각각 '외부와의 연락 끊기'와 '식욕 억제'를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속에는 요가 수련 중 허락 없이 음식을 섭취하는 것, 외부와 (휴대폰으로) 연락하는 것, 거울 보는 것, 수련 이내 1시간 이내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 요가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외부에 발설하는 것 등 다섯 가지 금기 사항이 등장한다.
영화 '요가학원'은 아름다운 외모를 꿈꾸는 여성들이 간미희 요가학원의 수련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로 유진, 박한별, 차수연, 김혜나, 이영진, 황승언,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다. 20일 개봉.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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