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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主權’ 최후의 보루 녹십자 화순공장 가보니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09-03 10:06:59 수정 : 2009-09-03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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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풀가동 올 500만도스 생산”
◇2일 국내 유일의 백신 생산공장인 전남 화순의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한 직원이 계절독감백신 제조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이 생산될 예정이다.  화순=연합뉴스
“신종플루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지방산업단지 내 녹십자 화순공장. 신종플루 백신 생산 일정과 애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기자단이 이곳을 찾았다.

현재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12개 나라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화순공장만이 유일하게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 확산으로 ‘백신 주권론’이 끊임없이 일면서 화순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녹십자는 2006년 12월 화순공장을 착공해 1000억원을 들여 지난 7월 완공했다. 10만㎡의 부지에 건물 5개 동이 들어선 이곳은 여느 공장과 달리 연구단지처럼 쾌적한 느낌이다.

화순공장은 계절독감 백신뿐 아니라 신종플루 백신도 생산하고 있다. 3∼5년 후면 BCG(결핵백신), 탄저백신 등도 자체 생산해 낸다는 계획이다.

백신 생산과정을 지켜보기 위해서는 우선 ‘플루관’에 들어서야 했다. 손을 깨끗이 소독한 뒤 모자를 쓰고 신발에 덧신을 씌우고 이른바 ‘무진복’으로 갈아입었다.

공장은 사각형 큰 상자 안에 작은 상자가 들어가 있는 2중구조라서 유리창 너머로만 생산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따라 종류가 다르지만 생산과정은 동일하다. 백신을 만들려면 무균 설비를 갖춘 양계장에서 생산한 유정란이 공장에 들어와야 한다. 유정란을 세척해 부란기에 넣는다. 화순공장에는 8개의 부란기가 있는데, 한 대에 유정란 13만8000개를 한꺼번에 부화할 수 있다.

보통 21일이 지나면 병아리가 되지만 닭의 태아가 형성되는 10일 정도쯤 됐을 때까지만 부화시켜 백신 생산용으로 쓴다. 그다음에는 유정란에 0.2㏄ 정도의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 3일간 배양해 바이러스를 채독(수확)하게 된다.

정제 과정은 원심분리기 등을 사용하고, 바이러스를 쪼개거나 죽이는 불활화(不活化) 과정을 거치면 백신 원액이 만들어진다. 이를 주사기나 작은 유리용기에 담으면 바로 백신 완제품이 된다. 백신은 대부분 자동화설비로 생산되므로 공장에서 직접 근무하는 인원은 40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화순공장은 지난 7월 초 45만개의 유정란을 이용해 처음으로 신종플루 백신 원액을 만들었다. 공장은 올해 말까지 500만도스(1도스 1회 접종분)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윤 청장은 “신종플루 백신을 빠른 시간 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길게는 3년 전부터, 짧게는 지난 5월부터 노력해 왔다”며 “백신을 오는 11월부터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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