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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은 대량학살 자행한 폭군"

입력 : 2009-09-28 13:40:53 수정 : 2009-09-28 13: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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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가, 전설적 인물인 아서는 잉글랜드인과 피의 전쟁 벌인 폭군이라고 주장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인 아더왕은 대량학살을 자행했던 군주였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켈트족 연구가이자 역사학자인 사이먼 영 박사는 최근 발간한 ‘켈트 혁명’이라는 저서에서 “아서는 켈트족에게 매우 다른 부류의 영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영 박사는 “아서의 경우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게 아니라 그의 이웃이었던 잉글랜드인들을 쓸어버렸다”며 “지금같으면 아서의 행위는 독일전쟁범죄자들을 단죄했던 뉘렌베르크 재판에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서왕은 역사적인 인물로 3∼4명의 후보자가 서로 합성된 것”이라며 “5∼6세기 군주들은 매우 불행하고 폭력적인 시대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특히 6세기경 아서왕과 아터왕이라는 두명의 군주가 전설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2∼3세기경 영국에서 복무했던 로마의 장군 아토리우스도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영박사는 “아더왕 하면 보검 엑스칼리버, 갑옷, 호수의 요정처럼 월트디즈니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는 대부분 영국 소설가들이 전설에 추가한 것”이라며 “그는 기사도의 미덕을 갖춘 개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켈트족의 신화와 10세기 경의 웨일즈 시와 예언서 등을 연구한 결과, 아더왕은 죽음에서 부활해 영국인을 대상으로 피의 전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문헌에서 잉글랜드인들은 어디로 가서 머물어야 할지를 몰라 방황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켈트족은 전쟁을 벌이고 산속의 곰을 찾아 복수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아더왕 전설의 자세한 기록은 12세기의 수도사 몬머스의 제프리가 라틴어로 쓴 ‘브리튼왕 열전’에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마법사 멀린과 아서의 아버지이자 카멜롯의 왕인 우터 펜드래곤이 등장하고 보검 엑스칼리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성배를 둘러싼 모험담과 원탁의 기사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추가됐다.

아서왕에 관한 이야기는 2004년 영화 ‘아서왕’을 비롯해 수없이 많이 영화화됐고 최근에는 BBC가 ‘멀린’ 시리즈를 제작, 방영한 바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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