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는 정확한 출시 시기 및 가격 조건, 성능 등을 토대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만을 지원하는 모델이 3월 중 미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3G 네트워크 지원모델은 미국에서는 비슷한 시기 AT&T를 통해 출시되며, 우리나라 등 기타 국가는 해당국가 통신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출시 시기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3월말께는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출시 이전에 거쳐야 하는 전기안전인증 절차 정도 이외에는 법제도상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미국에서도 애플이 직접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특정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KT가 네스팟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일반 사무실이나 개인들도 자체적으로 무선랜 환경을 구축한 경우가 많아 와이파이 서비스만을 위한 제휴의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3G 모델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KT와 SK텔레콤 등 이통사업자와의 협의가 우선 중요하며, 이후에도 통신망연동테스트 등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애플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하면 이전 아이폰처럼 KT와 SK텔레콤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앱스토어라는 자체 콘텐츠 유통채널을 가진 애플과 이통사와의 줄다리기 역시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아이폰을 통해 애플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KT가 우위에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KT에 주도권을 뺏긴 SK텔레콤이 아이패드를 통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가격대는 최근 환율이 1천100~1천200원대에서 안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와이파이 16GB 모델(499달러)이 60만원선, 32GB(599달러) 70만원선, 64GB(699) 80만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3G 지원 모델은 가장 비싼 64GB(829달러) 모델이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내에서 아이패드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완전히 장악한 애플의 저력이 국내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최근 아이폰의 인기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도 과거에 비해 크게 좋은 편이다.
태블릿PC는 지금까지 불편한 터치 조작,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 열악한 무선인터넷 환경 등 문제로 외면받아왔으나 최근들어 기술이 발전하고 포터블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어느 때보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 맥OS 운영체제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으며, 애플의 주무기인 앱스토어 역시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기기로서 아이패드의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 설득력을 갖기 힘들고 전화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회의적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고 USB포트가 없어 확장성이 떨어지는 등 측면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교체가 불가능한 내장형 배터리와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한 부분도 소비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IT 혁신을 거듭해온 애플의 신제품인 만큼 국내에서도 기대가 크다"며 "아이패드가 성공해 PC 산업에 또다른 가능성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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