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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일수록 조울증 앓을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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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03 11:32:37 수정 : 2010-02-03 1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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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는 종종 일반인보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광기를 지닌 인물로 여겨진다. 이같은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SL) 정신의학연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 카로링스카연구소가 70만명을 상대로 공동연구한 결과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사람일수록 조울증(Bipolar disorder)을 앓을 확률이 평균 성적의 학생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88∼1997년 15∼16세 스웨덴 학생 70만명의 최종학교 성적과 31세 이후의 병원기록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음악이나 문학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특히 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심하지 않은 조증 상태에서는 언어력과 기억력, 인지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며 “이들은 감정적인 반응을 과장하기 때문에 예술이나 문학에서 재능을 발휘하기 쉬운 듯 하다”고 밝혔다.

 조울증은 전체 인구의 1%가 앓고 있으며 과도하게 기분이 고양되고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와 기분이 우울한 상태를 오가는 질병이다. 특히 조증 상태일 때는 놀라운 체력과 집중력을 보인다.

 연구팀은 한편 학업성적이 낮았던 이들도 나이가 든 후 조울증을 앓을 위험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운동과 수작업에서 특히 낮은 성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그룹의 경우 아주 미세하게 신경발달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맥케이브 교수는 “성적이 우수할수록 나이 들어서 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은 이들의 대다수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조울증을 앓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역사적인 인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시인 실비아 플라스, 작가 버지니아 울프 등을 꼽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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