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 오고 있고 웨딩 분야는 결혼시즌을 맞이 할 준비에 한창이다. 웨딩 시즌을 맞이 하기전에 이번 컬럼 부터 세기의 결혼식과 웨딩 스타일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몇 주에 걸쳐 세기의 웨딩을 소개하는 동안 어떤 이는 재미와 정보를 얻고, 어떤 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꿈꾸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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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켈리의 결혼 사진과 영화 상류사회에 등장했던 그레이스 캘리의 청혼반지 -방송 캡쳐 REUTERS |
▶ 동화 속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의 1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누구나 어릴 땐 왕자님과 만나 결혼하는 공주가 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하얀 웨딩드레스에 티아라를 쓰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공주의 눈부신 결혼식. 매번 상상 속에서 여성들 대부분이 상상하는 모습은 그레이스 켈리가 아닐까. 웨딩 아이콘 첫번째로 소개할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모나코의 왕자와 결혼해 헐리 우드 배우에서 여왕이 되었다.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모나코 공국의 레이니 3세가 1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그녀가 있던 필라델피아로 달려와 청혼했고, 그녀는 청혼승낙의 의미로 1956년 영화 ‘상류사회’에 반지를 끼고 나왔다. 그 해에 그녀는 헐리우드 여배우의 삶 대신 모나코로 건너가 여왕의 삶을 살게 되었다.
당시 그녀가 끼고 나왔던 다이아몬드 반지는 직사각형의 에메랄드 컷으로 12캐럿에 상당하는 크기로 그녀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세기의 웨딩 링으로 남았다. 그레이스 켈리의 1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의 에메랄드 컷은 클래식한 균형미가 돋보이는 컷으로, 긴 형태의 원석을 최대한으로 살려 캐럿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컷이다. 다이아몬드의 반짝임, 휘광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라운트 컷과는 다른 길게 뻗어나가는 빛 반사를 고려한 컷으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에메랄드 컷이다. 레이니 3세가 그레이스 켈리의 마음을 사로 잡고자 청혼반지로 사용한 이 다이아몬드는 에메랄드 컷처럼 시원하고 유려한 경관의 아름다운 모나코 왕국에서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히 함께 하자는 뜻을 담은 것이 아니 었을까.
▶ 그레이스 켈리의 똑똑한 주얼리 스타일 공식
그레이스 켈리는 12캐럿 다이아몬드 말고도 평소 모나코 공국의 여왕에 걸맞는 주얼리를 즐겨 착용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가장 애용했는데 그녀의 주얼리 스타일에는 보석의 화려함 외에도 똑똑한 주얼리 스타일 공식이 있었다.
그레이스 켈리는 세련된 이미지의 턱이 각진 얼굴형을 가졌다. 서양에서는 미인에 속하는 얼굴형이지만 여왕으로서 우아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얼굴형이었을 것이다. 그레이스 켈리가 선택한 것은 부드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진주 귀걸이와 흔들림이 적은 다이아몬드 드롭형 귀걸이였다. 드롭형 귀걸이는 짧은 것을 선택하면 턱의 각진 부분을 강조하지 않아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고, 얼굴 가까이에서 피부를 환하게 돋보이도록 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큰 사이즈의 드롭형 귀걸이는 턱선을 자연스럽게 가려주고 얼굴을 작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 그레이스 켈리의 주얼리 스타일링에 중요한 아이템이었다.
부착형 귀걸이를 할 때는 큰 사이즈의 것을 착용해 얼굴이 더욱 작아 보이도록 매치 했다. 부착형 귀걸이는 세련미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 정장차림에도 자주 착용했다.
어깨와 쇄골이 드러나는 드레스에 부착형 귀걸이를 착용 할 때는 시선이 위로 올라가 자칫 얼굴형이 길어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레이스 켈리는 드레스에 부착형 귀걸이를 착용할 때는 작은 것으로 택하고 진주 비즈 목걸이를 함께 착용하기도 했다. 짧은 비즈 목걸이나 목에 달라 붙는 초커 등을 착용하면 얼굴이 길어 보이는 것을 커버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켈리는 아름다움 중에서도 여왕의 기품을 보여 줄수 있는 우아함을 선택 해야 했기 때문에 주얼리 하나도 쉽게 선택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신 여왕의 부와 지위를 십분 활용해 늘 완벽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었다.
▶ 결혼 예물은 그레이스 켈리의 주얼리 공식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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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샤의 웨딩링과 레이어드 멜리 다이아몬드 링 예물세트 -뮈샤 제공 |
그레이스 켈리처럼 다양한 주얼리를 착용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일상에서 그레이스 켈리처럼 주얼리를 선택 하고 스타일링 할 수는 있다. 웨딩 예물을 고르러 주얼리 샵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매번 하는 소리는 본인은 경험이 부족하고 센스가 없어서 예물 디자인 선택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레이스 켈리의 주얼리 스타일링 법을 참고 해서, 보석은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으로 고르고, 디자인은 자신의 평소 스타일을 고려한 예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보석이어야 자주 착용할 수 있고, 자신의 평소 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스타일링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예물 디자인을 선택할 때는 그레이스 켈리 처럼 얼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주얼리 디자인을 선택하자. 턱이 각진 형태의 사람이라면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해 보일 수 있도록 턱의 각진 부분을 피할 수 있는 귀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얼굴형이 동그랗다면 긴 스트링 귀걸이의 샤프한 라인이 동그란 이미지를 완화 시켜 줄 수 있다. 얼굴이 긴 사람은 비즈 목걸이나 체인목걸이를 짧게 착용하면 긴 얼굴선과 목선을 분할 시켜주는 역할을 해 얼굴형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보석을 선택할 때는 다이아몬드의 경우 0.8캐럿을 사는 것 보다 1캐럿을 사는 것이 좋다. 구매 가격에서는 20% 정도 차이가 나지만, 후에 현금 환급성은 1캐럿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것이 더 쉽고, 구매가격 대비 높은 현금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물이라는 것이 산다는 것 보다는 받는 다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구매할 때는 예비 시부모님과 함께 오는 신부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예비 시어머니와 갈 때도 디자인 부분에서 전적으로 맡겨 주시면 좋지만 어른이 함께 오시면 해주시는 입장에서 한마디라도 보태고 조언을 해주고 싶어 하시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고 원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른이 권하시는 대로 예물 디자인을 선택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센스를 발휘하지 않으면 평생 장롱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예물이 되기 쉽다. 비록 받는 예물이지만 본인이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는 선호하는 스타일도 고려해서 디자인을 선택하자.
이렇게 어렵게 선택해서 받은 비싼 예물을 절대 모셔만 두지 말자. 스타일링만 제대로 한다면 평소에도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물이다. 특히 웨딩링의 경우 다이아몬드 메인석이 너무 클래식하거나 화려해 평소에 착용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웨딩링 스타일 법을 제안한다. 웨딩링에 가는 심플한 밴드링을 겹쳐 착용하면 전체적으로 부피감이 살고 다이아몬드 보다 밴드 부분의 면적이 더 많이 보여 클래식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의 스타일이 되기 때문에 매니쉬한 바지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웨딩링의 다이아몬드 크기에 상당하는 큐빅 링을 겹쳐 끼우면 두 개의 메인 석의 조화가 펑키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에만 매치해도 경쾌한 조합이 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많이 권하는 스타일링 법 중에 하나가 멜리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만든 링과 웨딩링을 겹쳐 끼는 것이다. 멜리 다이아몬드는 하나만 있을 때와는 달리 여러 개를 나란히 촘촘하게 박아 셋팅 하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여 맑고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런 멜리 다이아몬드링과 웨딩링을 레이어드해 착용하면 스타일리쉬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김정주 http://www.muc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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