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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난해 중국에서 시집 온 새댁들 보니…

입력 : 2010-04-07 02:17:02 수정 : 2010-04-07 02: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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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이 조선족보다 많았다
결혼이민자 첫 역전… 베트남도 급증 ‘3강’ 형성
지난해 한족 등 중국인이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을 제치고 국내 결혼이민자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의 결혼이민은 앞으로 계속 늘 전망이어서 다문화사회에 대비하는 행정당국의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가운데 조선족은 2007년 3만6632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2008년 3만5707명, 지난해 3만256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족 등 중국인은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만3426명으로 사상 처음 조선족을 앞질렀다.

베트남인 결혼이민자 증가도 눈에 띈다. 2005년 7463명에 불과했던 베트남인은 2007년 2만명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3만173명으로 증가했다. 2005년만 해도 조선족이 국내 전체 결혼이민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독주’했다면 이제는 조선족, 한족 등 중국인, 베트남인이 나란히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5년 전만 해도 조선족의 절반에도 못 미친 한족 등 중국인 결혼이민자의 급증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율과 한족 등 다른 민족의 비율만 서로 비교해봐도 한족의 강세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한족이 워낙 수가 많으니 당연히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조선족보다 한족 결혼이민자가 월등히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결혼이민자는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국내로 이주해 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중국 내 조선족사회에 정통한 이들에 따르면 조선족 결혼이민 여성은 30대 이상이 비교적 많고 재혼 비율도 제법 높은 반면, 한족 결혼이민 여성은 20대에 초혼인 경우가 주류라고 한다. 한국 남성이 배우자로 조선족보다 한족 여성을 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논리다.

국제이주기구(IOM) 산하 이민정책연구원의 정기선 연구개발부장은 “같은 중국인이라도 조선족과 한족은 환경이나 문화가 서로 달라 우리나라에 왔을 때 겪는 언어 문제 등 애로사항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한족 결혼이민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인 만큼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정재영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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