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이후 대형사고만 16건 달해 10일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을 태우고 가다 러시아에서 추락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여객기는 그동안 수많은 항공참사를 일으킨 ‘문제’ 기종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1968년 10월 취항한 Tu-154는 길이 48m, 폭 37.5m(좌우 날개 포함), 항속거리 3740㎞며 1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중형 항공기다. AP에 따르면 Tu-154는 Tu-134, AN-24기와 함께 러시아가 제작한 ‘항공사고 다발 3대 기종’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사고가 잦았다. 1994년부터 Tu-154가 원인이 된 대형사고가 16건이나 발생했으며 항공사고 정보 사이트인 ‘항공안전네트워크’의 조사 결과에서도 Tu-154와 관련된 사고가 66건으로 이 중 6건이 최근 5년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고로는 지난해 7월 이란 테헤란에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향하던 Tu-154가 이란 북서부 카즈빈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승객과 승무원 168명이 사망했다. 숱한 사고에도 Tu-154는 사고 당사국인 폴란드를 비롯한 러시아 인접국가, 이란, 북한,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여전히 현역 여객기로 활동하고 있다. 폴란드 역시 생산한 지 20년이 넘은 Tu-154를 교체하지 못한 채 계속 사용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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