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둔화(敦化)시 공안국은 지난 25일 상습 절도 혐의로 쑨(孫)모씨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 11-13일 둔화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6천 위안(98만 원)을 훔친 데 이어 25일 또다시 절도에 나섰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죄 등으로 복역하다 지난 1월 출소한 쑨씨는 지구 멸망을 소재로 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2012'를 본 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를 묻자 쑨씨는 "감옥에 있느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살았는데 출소하자마자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멸망하기 전에 멋지게 살고 싶었다"며 "아직 지구가 멸망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반문해 경찰을 황당하게 했다.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2012는 지구 멸망을 앞두고 전 세계의 주요 인물을 대피시킬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나라로 중국을 설정,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덕에 지난해 중국 역대 흥행 성적 2위에 오를 만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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