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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용석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성희롱 발언 파문

입력 : 2010-07-20 15:48:33 수정 : 2010-07-20 15: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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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되면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 등 발언도
한나라당 "사실일 경우 출당 조치" 강력 대응 방침

한나라당 강용석(41.마포을.사진) 의원이 대학생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모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15~16일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등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대학생에 따르면 강 의원은 “사실 심사위원들은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못생긴 애 2명, 예쁜 애 1명으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며 특정 사립대학을 지칭하며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또 다른 학생은 “특정 직업인이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렸다”며 “제 3자인 나도 불쾌했는데 그 말을 직접 들은 여학생은 오죽했겠느냐”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 의원은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라며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전현희 의원(여.민주당)이 불과 5분 차이로 자리에 도착해 계속 같이 있었다. 전 의원이 알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해 직접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강 의원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출당 등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가 강 의원의 당 윤리위에 긴급 진상조사와 함께 출당조치를 포함한 엄정 대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출당은 한나라당 당헌ㆍ당규 상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다.

이에 따라 윤리위는 해외출장을 간 최병국 위원장을 대신해 주성영 부위원장이 조만간 진상을 조사해 출당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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