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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청문회 벽 못넘고 결국 ‘낙마’

입력 : 2010-08-30 01:47:16 수정 : 2010-08-30 0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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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심려끼쳐 매우 송구” 자진사퇴
신재민·이재훈 후보도… MB 구상 차질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지명 21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발표 직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자진사퇴했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검증과정에서 낙마한 총리 후보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장상, 장대환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 사람의 사퇴 의사를 전달받고 이를 수용했으며, 곧바로 후임 후보자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당청 수뇌부는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모여 후속 인선 문제 등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8 개각의 ‘세대교체’ 상징이었던 김 후보자가 결국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함에 따라 ‘젊은 내각’을 통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이 대통령의 정국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떠나는 총리후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빗속 취재진을 뒤로한 채 차에 오르고 있다.
이제원 기자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 신·이 장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개각 내용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미흡한 평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후보자들의 사퇴 의사 발표는 국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한나라당은 “고심 어린 결단”이라고 평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고뇌 어린 선택”이라며 “야당도 정부·여당의 진심을 이해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도 협공했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인사검증도 안 한 청와대부터 전면쇄신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근본적 하자를 드러낸 만큼 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재연·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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