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교내 순환도로와 인적이 드문 길목에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비상용 인터폰을 설치하고, 교내 치안상황을 전담하는 종합관제센터를 마련하는 내용의 ‘안전한 캠퍼스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올해 안으로 대학원기숙사, 사범대, 유전공학연구소, 신공학과, 국제대학원 등 18개 건물 옥상에 종합관제센터와 연결된 회전형 카메라가 설치된다. 현재 학내 각 건물 내부에 단과대학별로 관리하는 방범용 CCTV 975대가 설치돼 있지만 건물 외부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측은 문화관에 있는 청원경찰실에 종합관제센터를 마련하고 각 건물 내부에 이미 설치된 CCTV도 이곳으로 연결하는 등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CCTV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영대 앞과 후문 근처 버들골 버스정류장, 상산수리과학관 등 순찰 취약지점 5곳에는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종합관제센터에 곧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긴급 호출 인터폰이 설치된다.
대학 측은 CCTV 설치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는 탓에 사업 추진에 앞서 학내 게시판에 의견을 묻는 공지글을 올리고 각 단과대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알렸지만 큰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야간에 늦게 귀가하는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 24시간 개방 시설에서는 폭행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여교수회와 여학생회가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요청해와 이번 사업을 하게 됐다. 학생들의 동의를 전제로 CCTV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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