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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 3일간 전시 국립 경주박물관이 황남대총 남분(왕의 무덤)의 부곽에서 출토된 ‘비단벌레(玉蟲) 장식 금동(金銅) 말안장 뒷가리개(後輪)’ 실물을 3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오는 6월 6일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남대총-신라 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 기간 중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이벤트로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비단벌레로 장식된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1975년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이래 보존을 위해 수장고 내에서 빛과 차단된 채 높은 순도의 글리세린 용액 속에 보관돼 있었다. 그 이유는 비단벌레의 날개가 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건조한 상태가 되면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계의 연구를 위한 제한적인 열람 이외에는 일절 공개되지 않고 있었으나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글리세린 용액에 담겨 있는 상태 그대로 조도를 80럭스 이하로 낮추어 3일 동안만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금동의 맞새김판 아래에 비단벌레의 날개를 촘촘히 깔아 황금빛과 비단벌레 특유의 영롱한 초록빛이 화려하게 서로 어울리는 최상의 공예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김현희 학예연구사는 “이런 장식법은 매우 드문 것으로, 신라시대 최상위의 계층만을 위해 사용한 기법이었다”며 “이번의 특별공개를 통해 1500여년 전 비단벌레의 광채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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