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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참상 접하곤 학교·의료지원 시작”

입력 : 2011-01-13 20:27:26 수정 : 2011-01-13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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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환경부 정책관
수단어린이장학회 통해 후원
故이태석 신부 나눔정신 이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의 선종 1주기(14일)을 맞아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활동이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신부의 수단 활동을 지원해온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인 환경부 이재현(사진) 기후대기정책관이 숨은 주인공이다. 이 정책관은 2000∼03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요원으로 가족과 함께 케냐 나이로비에서 생활하면서 이 신부를 만났다.

이 정책관은 13일 “나이로비에서 가톨릭 한인회장을 맡았는데, 나이로비에 들른 이태석 신부를 자주 만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신부에게서 남수단인들의 참상을 전해들은 이 정책관은 고인의 요청에 따라 2003년 3월 톤즈를 방문한다. 그가 눈으로 확인한 남수단의 모습은 처참했다.

20년 이상의 내전 여파로 가난과 질병에 신음하는 남수단 주민의 처참한 생활상과 이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등을 담은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라는 책도 펴냈다. 귀국 후 이 정책관은 ‘수단 이태석 신부님’이란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수단어린이장학회를 설립해 톤즈 지원 사업에 나섰다. 이 신부가 잠시 귀국할 때마다 수단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함께 열어 후원금을 마련했다. 수익금과 인세, 카페 회원이나 기업의 후원금 등은 톤즈에 학교, 의료시설을 짓거나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의대를 졸업한 이태석 신부는 군의관 복무 시절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남수단의 딩카족 마을인 톤즈에서 의료, 교육에 헌신하며 활동했으나 2009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회복하지 못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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