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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이르면 내달부터 ‘아이폰4’ 출시

입력 : 2011-02-25 01:55:51 수정 : 2011-02-25 0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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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타격… IT업계 큰 파장 SK텔레콤도 결국 애플 아이폰을 출시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아이폰4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선보일 아이패드2, 아이폰5 등도 들여올 계획이어서 IT(정보기술)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애플과 비밀리에 진행해온 아이폰 도입 협상을 최근 끝맺었다. 다음달 초 공개될 아이패드2는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아이폰5와 이미 KT가 판매 중인 아이폰4까지 수입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 판매가 시작될 SK텔레콤 아이폰4는 KT와 비슷한 조건이다. 2년 약정으로 월 3만5000∼9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공짜부터 30만원선에 판매된다.

SK텔레콤 아이폰 도입의 관전 대목은 두 가지다. 우선 SK텔레콤이 내놓을 아이폰 정책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최고경영자들이 “현재 애플의 제품 서비스 정책과 수준으로는 아이폰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수차례 애플 서비스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런 만큼 한층 개선된 아이폰 서비스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 또 애플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집중 육성해 이제 막 자리 잡으려는 SK텔레콤의 토종 앱스토어 티스토어의 앞날에도 먹구름 낄 수밖에 없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과연 아이폰 판매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다. ‘이미 200만대나 팔린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부정적 시각과 ‘SK텔레콤 우량 가입자가 대거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살펴보면 후자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 대다수가 결국 스마트폰 이용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아이폰 쓸 사람은 이미 다 샀다”는 논리는 힘을 잃는다. SK텔레콤 가입자 2500만명 중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가족할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폰을 갖고 싶어도 SK텔레콤을 떠나지 못한 이들 상당수가 ‘만세’를 부르며 아이폰으로 갈아탈 형국이다.

SK텔레콤 아이폰 도입 후폭풍이 가장 먼저 불어닥칠 곳은 아이폰 독점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KT와 LG유플러스다. 시장조사기관 로아컨설팅그룹은 “아이폰을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하며 가입자 기반 확대와 매출 증가 등의 시장 프리미엄을 누려온 KT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곳은 스마트폰 단말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LG유플러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이 특유의 강력한 마케팅 파워로 애플 제품들을 판촉하면 통신사와 제휴·판매해야 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작지 않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결국 SK텔레콤 아이폰 도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와 애플은 큰 혜택을 보고, 기존 방침을 뒤집고 뒤늦게 아이폰을 수입하는 SK텔레콤과 타 통신사, 국내 IT 제조업체들은 작지 않은 부담을 새로 떠안게 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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