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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일 쇼크 가능성, 총력 대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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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2-25 21:35:23 수정 : 2011-02-25 2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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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1일 100달러를 넘어선 뒤 불과 사흘 만에 110달러에 진입한 것이다. 문제는 중동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유가 전망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악의 경우 올해 국제유가가 지금의 두 배인 2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러다간 ‘오일쇼크’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유가 급등은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게 뻔하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물가 불안이 더욱 심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2008년 금융위기 못지않은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도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보면 이미 그런 징후가 감지된다. 어제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불안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전조로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통계청이 그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가계소득은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도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지난해 4분기에 3.7% 오르더니 올 1월에는 4.2%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지표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어제 정부는 유가대책을 내놨다. 내용을 보면 에너지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리고 에너지소비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물론 국제유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오일쇼크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중동정세는 혼미하다. 정부가 보다 세부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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