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졸업작품 그림책으로
어른 향한 청소년 메시지 담아 “오늘 행복해야지 내일도 행복하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불행한 오늘을 참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인내’하라고 말하는 것은, 왠지 답답하다. 인내하는 과정 또한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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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변선진양 |
변양의 졸업작품은 최근 ‘바람의아이들’ 출판사에서 번듯한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전문 작가도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기는 쉽지 않은데, 변양의 그림책은 짜임새 있는 글과 그림 구성, 재치있는 표현과 진지한 메시지가 빛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어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나 봐./ 아무것도 몰라./ 정말로 내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말야!”로 시작하는 변양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책은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이지만 메시지는 다분히 어른 독자들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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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졸업작품 |
바로 ‘아무리 애교를 부려도 표정없는 삼촌’, ‘엄마도 아빠도 모두 바빠 텔레비전만 봤던 생일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던 날’, ‘아빠 엄마가 크게 싸우던 밤 온 집에 울려 퍼졌던 아빠의 고함소리’ 같은 것들이다.
제목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는 맨홀에 빠진 아이의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라는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 반어적 표현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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