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맥PC 서버통해 영화·음악 공유
iOS5는 메시지 시장 위협… IT업계 또다른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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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 애플 PC 맥 OS인 ‘OS X 라이언’을 발표했다.
행사 예정시간인 오전 10시. 잡스가 천천히 무대 위로 등장하자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환호로 그를 반겼다. 잡스는 “이번 WWDC 티켓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며 “지금 이곳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큰 공간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잡스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아이폰5의 미공개로 이날 애플의 주가는 5.4달러(1.57%) 하락했지만 새롭게 공개된 서비스는 문자서비스 시장과 클라우드 시장을 위협하며 IT업계의 또 다른 전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세 가지 서비스 중 잡스는 아이클라우드 부분만 직접 발표했다. 그만큼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애플의 서버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각각의 애플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하나의 기기에 저장된 것처럼 동일하게 관리(동기화)할 수 있다.
잡스는 복잡한 클라우드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그냥 된다”, “무료다” 등 간결한 문장을 곁들여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가 아이클라우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는 클라우드를 상징하는 구름 아이콘과 그 밑에 나열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다섯 개가 전부였다. 이처럼 간단한 이미지에 약간의 제스처를 더하는 것만으로 클라우드 개념을 완벽하게 설명해 내는 등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애플은 특히 음원 공유 서비스를 도입, PC용 모바일 기기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한 음악을 모든 애플 기기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잡스는 “한가지 더”를 외치며,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하지 않은 음악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서버에 저장해 다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든 애플 기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음원시장에서 한층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함께 공개한 iOS5에는 ‘아이메시지’라는 통합 모바일 메신저가 포함됐다. 이를 이용하면 공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다. 국내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서비스다. ‘애플 기기끼리’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업계의 문자메시지 사업에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 운영체제인 OS X 라이언은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애플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PC 시장의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의 영향력을 확보한 데 이어 iOS 플랫폼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이빨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을 제외하고는 맞설 수 있는 적수가 없어 사실상 국내 모바일 시장은 애플을 쫓아가거나 구글에 더욱 목을 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엄형준 기자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주요 발표 내용 |
모바일 운영체제 ‘iOS5’ |
●메이저 뉴스매체와 제휴 콘텐츠 공급하는 ‘뉴스 스탠드’ 탑재 ●‘아이메시지’ 이용 무료 문자, 사진·비디오·연락처 전송 가능 ●트위터 앱 기본 탑재 ●‘피시 프리’ 이용 PC와 무선으로 동기화 ●카메라 기능 강화 |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
●10개 기기와 정보 연동 가능 ●이메일, 주소록, 일정 동기화 ●최근 30일간의 최신 1000개 촬영 사진, 음원 저장·공유 ●5GB 용량 무료 제공 ●연 24.99달러 추가시 사용자 보유 음원 저장, 모든 기기에서 사용 |
애플 PC 맥 운영체제 ‘OS X 라이언’ |
●29.99달러에 온라인 판매 ●아이클라우드 기능 지원. iOS기기와 무선 동기화 지원 ●iOS기기와 닮은 사용자 환경 제공 ●메일 기능 강화 |
자료: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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