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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육상대회, 국민통합·스포츠 강국 도약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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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03 03:36:00 수정 : 2011-11-03 0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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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패권국가인 미국은 어떻게 국민통합을 통한 내부단결과 세계질서의 선도국가 역할을 해나갈까 궁금했다. 그들에게는 오랜 시간 수많은 희생의 대가로 얻어 낸 거대한 국가경영을 위한 민주적인 법과 제도가 완비돼 있다.

장성호 배재대 교수·정치외교학
얼마 전 필자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 갔을 때의 경험은 값진 것이었다. 대부분 가족중심의 여가 문화로 이루어지는 미국사회는 레스토랑이나 호프집 등의 내부에 수십대의 TV가 설치돼 동시 방영되고 그 화면에는 야구, 풋볼, 골프, 테니스, 농구 등 각각 다른 스포츠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물론 식당에 온 사람들도 가족 단위로 각자 관심 있는 TV를 보면서 환호한다. 스포츠가 보여주는 국민통합의 한 단면이다.

국가경영을 위해서는 각종 법과 제도 등의 물적인 토대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의 단일화된 정체성이 필요하다. 바로 의식의 일체화인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획일화되고 강제화된 개념을 뜻하지는 않는다. 과거 독재국가 시절에도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 과정이 필요했고, 민주주의가 진전된 오늘날도 국가 번영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3S정책’이라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통치행태를 비판하던 용어가 있다. 즉,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 또는 스피드(speed)에 의한 우민(愚民)정책으로 대중을 3S로 유도함으로써 탈정치화시키고 우민화해 대중의 정치적 자기 소외,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지배자 마음대로 대중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말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말의 의미도 바뀐다. 우리 옛말에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란 말이 있다. 독재체제의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독이요, 국민단결과 국가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약이란 뜻이다.

해방 이후 우리는 ‘잘살아 보자’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 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의 민주주의는 선진국 수준이 됐다. 이제는 내실을 기해 반만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할 때가 됐고 스포츠 등 문화가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때마침, 대구에서는 ‘2011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는 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스포츠 축제다.

우리는 이러한 국력상승의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합심해 국위선양과 어려운 경제상황과 각종 국가적인 난제들을 넘어설 수 있는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지향하는 문화·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각인시켜 문화 선도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호 배재대 교수·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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