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박원순 지음, 문학동네, 1만5000원)=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진행하는 ‘천 개의 직업’ 프로젝트를 책으로 펴냈다. 지난 5년간 세계를 돌며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선도할 천 개의 직업을 구상해 책을 낸 것이다. 직장인들의 알찬 퇴근 후를 책임지는 ‘퇴근 후 생활 코디네이터’, 난해한 공문서와 약관 등을 쉽게 풀어 쓴 ‘쉬운 한국어 전문가’, 노인정의 고루한 이미지를 벗은 ‘시니어 살롱 운영자’ 등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직업들이다. 관객이 절실한 예술인들과 문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연결해주는 ‘문화복덕방 매니저’, 베트남인이 요리하는 베트남 식당, 필리핀인이 안내하는 필리핀 여행사 등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다문화 기업 기획자’ 등 공익적 성격의 직업들이 대부분이다.
■아시아는 세계다(왕후이 지음, 송인재 옮김, 글항아리, 2만5000원)=중국 칭화대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중국의 비판적 사상가가 지난 15년간 쓴 여섯 편의 논문을 묶어냈다. 트랜스시스템 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중국과 인접 국가들의 역사적 존재 양태를 설명한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민족사 서술에 대항한 지역이나 지방 중심의 역사 연구가 성행했다”며 “그러나 도대체 지역이란 무엇이고 지방은 어떻게 이해되는가, 또 ‘아시아 혹은 아시아적 시야’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전복적 이성(워너 본펠드 지음, 서창현 옮김, 갈무리, 2만원)=세계 경제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글을 써온 영국 요크대 정치학 교수의 저서. 자본은 그 형태가 무엇이건 간에, 근본적으로 착취관계라고 지적한다. 자본주의 국가는 근본적으로 자유주의 국가라고 정의하고, 자유주의 국가가 신봉하는 자본과 시장만능주의에 대해 비판한다. 그러면서 세계를 시장으로 만드는 자본 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또한 자본의 정치적 형태를 비판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손석춘 지음, 21세기북스, 1만5000원)=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이 최근 2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묶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소재로 정치, 경제, 언론의 난맥상을 고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징후들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 새로운 바보는 아주 작은 구멍을 아주 작은 대혁명, 주권혁명으로 일궈갈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2012년이 희망인가 절망인가는, 정치인이나 명망가에 달려 있지 않고 국민 대다수인 우리가 얼마나 진실을 학습하고 소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요시다 다로 지음, 김석기 옮김, 들녘, 1만4000원)=세계 각국의 전통 농법을 통해 현재에 적용시킬 수 있는 선대의 농업 지혜들를 소개한다. 재래품종을 적절히 섞어 지음으로써 식량과 환경은 물론 홍수문제까지 극복한 아즈텍의 전통농법, 토종종자의 부활로 마을을 되살린 인도의 전통농법 등 자연친화적인 농법이 망라돼 있다.
■울지마, 팔레스타인(홍미정·서정환 지음, 시대의 창, 1만3800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실체를 전한다. 팔레스타인의 정치 상황과 분쟁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팔레스타인 현장 취재 내용을 더했다. 저자는 “국제사회에 깊이 연루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지금, 여기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핑의 과학(파코 언더힐 지음, 신현승 옮김, 세종서적, 1만5000원)=컨설팅업체 인바이로셀의 대표로, 쇼핑학을 개척한 저자의 책이다. 파코 언더힐은 우리가 알고 싶었던 앞서가는 매장에 숨겨진 성공의 법칙을 읽어낸다. 그는 쇼핑에도, 우리들 삶의 다른 것들처럼, 법칙과 과학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쇼핑에 대해 더 이상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과 합리적 분석을 통해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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