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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수르트서 총상 입고 사망 … NTC, 확인
리비아 내전 종식… 시민들 거리 나와 환호
국민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일(현지시간) 수르트에서 시민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카다피의 사망으로 8개월간 지속됐던 리비아 내전이 종식됐으며 세계 각국은 폭력 종식을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AP통신은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총리가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NTC를 이끌고 있는 지브릴 총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이 조만간 리비아의 자유를 선언하고 카다피의 사망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민들은 하늘에 총을 쏘면서 환호했다.

NTC 대변인 압델 하페즈 고가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의 사망을 발표하며 “이는 역사적 순간이요, 폭정과 독재의 종말”이라고 선언했다. 시민군과 수르트 함락 작전을 함께 한 나토군과 리비아를 지원했던 미 국방부도 카다피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NTC는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 또한 이번 전투에서 숨졌다고 확인했다. NTC군 지휘관 모하메드 레이트는 무타심이 카다피가 죽은 지 수 시간 뒤에 수르트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NTC는 지난 12일 무타심을 수르트에서 붙잡아 벵가지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격전 과정에서 카다피군의 우두머리로 활동한 아부 바크르 유누스 자브르 전 국방장관이 사망했으며 카다피의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체포됐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사망과 관련해 외신들은 엇갈린 보도를 했다. 그가 공사중이던 수로에서 시민군의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호송하던중 사망했다고 AFP가 첫 보도했다. 이후 아랍권 방송 알 자지라는 그가 수르트의 영빈관에서 시민군과 대치하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또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한 사원에 안치됐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나토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CNN은 시민군이 총을 맞고 피를 흘리는 카다피를 끌어내 차에 싣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카다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리비아 시민들은 환호하며 거리로 뛰쳐나갔다.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수백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가 NTC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며 독재 종식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민군측 관계자는 카다피가 사망할때까지 계속된 내전에서 적어도 2만5000여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시민군과 나토군은 수주 전부터 마지막 격전지인 수르트에서 카다피군과 접전을 벌였다. 시민군은 수르트에 대한 공격 강도를 계속 높여왔지만 카다피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시민군은 이날 전면 공격을 펼쳐 마침내 도시 전체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브라질 등은 리비아에서 폭정의 시대가 끝났다고 환영하면서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안두원·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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